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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의 철학, 연구활동, 의료기술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뇌혈관센터 임성훈 교수] 환자들의 인간다운 건강한 삶을 위해 연구하는 뇌질환 재활 전문가 2018.01.23 2,410
임성훈교수
 

제가 연구에 힘쓰고 있는 분야는 뇌질환에서의 뇌 기능에 대한 직접적 연구, 연하장애, 말초신경(근전) 등 제가 진료를 보고 있는 질환입니다. 진료를 보는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반드시 의문을 가지고,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누군가 해결해주기만을 기다린다면, 그건 저를 믿고 찾아오는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재활의학은 현대의학에서 예방의학과 치료의학에 이은 제3의 의학으로 불리고 있다. 여명이 증가하고, 삶의 질 향상과 만족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전문의학 분야다. 성빈센트병원 재활의학과에서 뇌질환 관련 재활분야의 전문가로 맹활약 중인 임성훈 교수(뇌혈관센터)를 만나봤다.
 

병원의 역할, 의사의 역할은 환자가 집이나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드는 것이 재활이죠. 혹 환자가 혼자서는 사회나 가정으로 복귀 할 수 없는 상태라면, 장기요양서비스나 활동지원 서비스 등 정부의 여러 복지제도와 병원의 가정간호시스템 등을 이용해 환자와 보호자들이 겪을 불편감을 줄여주는 것 또한 재활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과거에는 환자의 기능적인 상태 회복에 대해서는 의학적인 관심도나 이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적었다. 그렇기에 환자가 먹지 못하고, 걷지 못하는 상태에서 퇴원을 하거나 치료가 종결되는 경우도 종종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임성훈 교수는 여기에서 희망과 발전 가능성을 봤다. 앞으로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길을 걷게 됐고, 어언 18년차 중견 의사가 됐다. 세월이 흐른만큼 재활의학 분야도 많은 발전을 이뤄 현재는 뇌 병

변에 직접 자극을 줘 치료 효과를 끌어내는 뇌자기자극치료술 등의 첨단치료가 개발, 적용되면서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성과를 내고 있다.
 

더불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뇌졸중을 비롯해 파킨슨,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재활의 중요성도 나날이 대두되고 있다. 급성기 치료가 끝나고 난 뒤에 적절한 재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환자는 마비나 실어증, 연하장애와 같은 후유증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은 물론 삶의 질적 수준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재활은 결코 간과돼서는 안 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 한 예가 성빈센트병원 뇌졸중 전문 치료실이다.


뇌졸중 전문 치료실에서는 급성기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들에 대해 신경외과, 신경과 의료진 뿐 아니라 재활의학과도 회진을 하며,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료진이 환자에게 추가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한지 여부를 판정하는 것으로, 협업을 통해 환자의 질환 자체에 대한 치료 뿐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에 대한 치료에도 물샐 틈 없이 관리하는 것이다.
 

처음 의사 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의사로서 저의 가장 큰 소신은 환자가 나를 통해 무엇이든 하나라도 얻어갈 수 있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얻어 간다는 것이, 질병에 대한 치료일 수도있고, 호전이 될 수 있습니다. 저를 찾아오는 환자들이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그것을 찾아드리는 것이죠. 치료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환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잘 맞는 보조기를 찾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해주는 것도 그 중 하나가 되겠죠. 만약 의학적으로 도움을 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 환자와 가족 모두가 이를 인지하고 여생을 고민하는 것 또한 그 분들께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임성훈 교수는 의사나 의료는 환자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는 존재이기에 의료적인 부분이든 비의료적인 부분이든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어떻게 하면 환자가 손을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걸을 수 있을까등의 진료적인 부분의 궁금증과 해법을 찾고 싶어 하는 임성훈 교수의 의지는 결국 임성훈 교수가 연구 활동에 매진하는 원동력이 됐다. 임성훈 교수는 자신의 모든 연구는 진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단언한다.
 

제가 연구에 힘쓰고 있는 분야는 뇌질환에서의 뇌 기능에 대한 연구, 연하장애, 말초신경질환(근전도) 등 제가 진료를 보고 있는 질환입니다. 진료를 보는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반드시 의문을 가지고,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누군가 해결해주기만을 기다린다면, 그건 저를 믿고 찾아오는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특히, 지난 6월에는 신경외과 홍재택 교수와 공동으로 연구, 발표한 두개-경추 유합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연하장애에 대한 새로운 기전과 치료 가능성에 대한 증례 논문이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로 꼽히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이하 NEJM)’(인용지수 72.4)에 게재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국내 재활의학과 및 신경외과에서 NEJM에 논문을 게재한 것은 처음이었기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한국연구재단 이공분야 기초연구 사업 전략과제로 선정되며, 치매환자의 연하장애에 대한 연구에 돌입했다. 임성훈 교수가 진행하게 되는 연구는 치매환자에서의 삼킴 관리 및 연하장애 치료, 향후 3년간 총 3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진행하게 된다.


이외에도 임성훈 교수는 현재 신경과, 신경외과, 안과,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등 진료분야(연구분야)와 관계된 많은 임상과들과도 연계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여러 사람이 고민하면 내가 보지 못한 것,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상대방은 보고 있고, 생각하고 있을수 있고, 그만큼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러 과가 함께 연구하는 것이 양질의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가능하면 다른 임상과 의료진들과 함께 연구하려고 합니다.”


임성훈 교수의 환자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연구에서 뿐 아니라, 진료실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환자와 보호자의 작은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고, 그 속에서 그들에게 현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듣고, 환자마다의 치료 목표를 찾는다. 그리고 치료 경과에 따라 목표를 수정하고, 함께 공유한다.
 

저는 환자와 보호자분들에게 의료진에게 많이 묻고 많은 답을 얻으라고 조언합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의사가 생각하는 것과 환자가 생각하는 것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영양제를 먹어도 될까요’, ‘여행을 가도 될까요등과 같이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다보면, 의료진과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앞으로를 그려나가고 준비할 수 있게 됩니다.”


환자들에게 그 의사를 만나서 참 다행이었어.”, “그 의사를 만나서 내 삶이 조금 편해졌어.”라고 회자 될 수 있는 의사이고 싶다고 말하는 임성훈 교수. 인터뷰 내내 차분하지만 진중하면서도 단호한 임 교수의 목소리와 대화 속에서 재활의학과 의사로서의 그의 자부심과, 환자와 보호자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