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직장암,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최근 현저히 증가하고 있는 직장암
대장은 소장의 끝에서 시작해 항문까지 연결되는 약 1.5m 길이의 소화기관의 일부로, 맹장, 결장, 직장 세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대장에서 생기는 암은 위치에 따라 결장에 발생한 결장암과 직장에 발생한 직장암으로 구분되며, 이를 통틀어 대장암(혹은 결장직장암) 이라 칭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는 대장암의 발생률이 그리 높지 않았으나, 서구화,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그 발생이 현저히 증가했습니다.
2021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에서는 총 29,030건의 대장암이 새로 발생했습니다. 이는 2019년 전체 암 발생의 11.4%로, 국내 암 발생 4위에 해당하며 이 가운데 직장암은 총 11,828건으로 전체 대장암의 40.7% 정도를 차지합니다.
직장암의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직장암은 대장의 마지막 15cm 가량인 직장에 생기는 암으로, 발병 초기 통증이 거의 없어서 조기 발견이 어려운 대표적인 암 중에 하나입니다. 암이 진행되면서 끈적끈적한 점액성 혈변, 잔변감, 가늘어진 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직장암의 약 75% 정도는 전문 의료진의 진찰(직장수지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며, 이후 대장내시경 등을 통해 대장 전체를 관찰하고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조직검사 상 암으로 확인이 되면 CT, MRI, PET-CT 등을 통해 정확한 암의 크기와 침범된 깊이 및 전이 여부 등을 파악하게 됩니다.
직장암의 치료 방법은 무엇인가요?
직장암의 근본적인 치료는 외과적으로 암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로 1기인 경우에만 수술로 치료가 끝납니다. 2~3기라면 다학제 진료를 통해 수술 전,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항암화학방사선 치료 후 수술을 진행합니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복강경, 로봇, 개복 수술 중에 선택하게 됩니다.
직장암 수술 시, 항문 기능을 보존할 수 있나요?
직장은 골반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시야 확보가 어렵고, 주위에 전립선, 방광, 자궁, 질 등의 복잡한 장기가 인접해 있어서 최대한 암 조직을 제거하면서 성기능과 배변 기능 등 중요 조직과 장기의 손상은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이 어렵습니다.
또한, 직장암은 대장의 가장 마지막 부분이며 항문과 연결된 부위에 생긴 암이다 보니, 직장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항문 기능 보존 여부’ 입니다.
20~30년 전에는 직장암은 항문을 없애야 하는 줄 알았지만, 술기 및 치료법, 다학제 진료 등이 발전함에 따라 이제는 대부분 항문을 보존하는 추세입니다.
다만 항암방사선요법을 시행해도 반응이 좋지 않고 항문괄약근을 포함한 주변조직으로 침범이 심한 경우 인공항문을 만드는 복회음절제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직장암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
최근 직장암은 항문 보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항문보존술의 후유증을 최소화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지가 치료 성패의 중요한 척도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직장암은 변을 저장했다가 배설하는 역할을 하는 직장을 절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문을 보존했다 할지라도 항문괄약근 기능이 저하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환자의 60~90%는 수술 후 변실금, 잦은 배변, 급박변 등의 발생 빈도가 높아져 심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직장암은 항문을 보존했을지라도 문합 부위가 아무는 기간 동안 임시 장루(인공항문)를 유지한 후 장루 복원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장루 관리에 대한 교육도 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을 유지하는데 중요합니다.
직장암 수술 후유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직장암 수술 후 후유증을 예방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항문괄약근 기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시행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항문괄약근의 압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케겔 운동 및 바이오피드백 요법, 약물치료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천골신경자극술 등의 수술치료를 할 수도 있습니다.
직장암 수술 후 필요한 생활 요법
직장을 제거하고 나서 배변조절 기능이 약해지고 배변이 잦다면 식이조절을 해야 합니다. 배변을 덩어리지게 하는 목적으로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과 지사제가 권장되며 기름기나 조미료가 적은 음식도 장운동이 증가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항문괄약근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 바이오피드백 훈련, 항문의 자극과 염증을 줄이는 좌욕 등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감수_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대장항문외과 조현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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